베이비 부머 세대의 성장 과정과 교육 환경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교육 격차’라는 관점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세대는 단일한 경험을 공유한 집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역·가정 배경·경제 조건에 따라 매우 다른 교육 경험을 겪었다. 교육 격차는 베이비 부머 세대 내부의 삶의 궤적을 갈라놓았고, 그 차이는 오늘날까지도 개인의 인식과 사회적 위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출발선부터 달랐던 교육 환경의 현실
베이비 부머 세대가 성장하던 시기의 한국 사회는 교육 인프라가 균등하게 분포되지 않은 상태였다. 도시와 농촌의 차이는 매우 컸으며, 같은 시기에 태어났더라도 거주 지역에 따라 교육 기회는 극명하게 달라졌다. 도시 지역에는 비교적 빠르게 학교가 확충되었지만, 농촌 지역에서는 중학교 진학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흔했다.
가정의 경제력 역시 교육 격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였다. 학비와 교재비, 교통비조차 부담이 되는 가정이 많았기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고 일찍 사회로 진출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반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의 자녀들은 상급 학교 진학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처럼 베이비 부머 세대의 교육 환경은 ‘능력 이전에 조건이 작동하는 구조’였으며, 이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격차를 만들어냈다.
과밀 교육 속에서 확대된 경쟁과 격차
출산율 급증으로 인한 학령인구 폭발은 교육 격차를 더욱 심화시켰다. 한 학급에 수십 명이 몰린 상황에서 교사의 관심과 자원은 자연스럽게 제한될 수밖에 없었고, 사교육이나 가정 학습 지원이 가능한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공교육은 표준화된 평가와 시험을 통해 학생을 선별하는 역할을 수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격차는 눈에 보이는 성적 차이로 고착되었다. 한 번 벌어진 성적 차이는 상급 학교 진학 여부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직업 선택과 소득 수준의 차이로 연결되는 구조를 형성했다.
베이비 부머 세대 내부에서도 학력과 직업, 소득 수준의 격차가 비교적 크게 나타나는 이유는 바로 이 시기의 교육 구조와 깊은 관련이 있다.
산업화 과정에서 강화된 교육 선택의 분기점
산업화가 본격화되면서 교육 격차는 또 다른 형태로 나타났다. 일부는 대학 진학을 통해 사무직·전문직 경로로 진입했지만, 상당수는 실업계 교육이나 조기 취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이 선택은 개인의 적성보다는 가정 형편과 현실적 필요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경로 차이는 이후의 삶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쳤다. 학력에 따른 직업 안정성, 소득 수준, 사회적 인식의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크게 벌어졌고, 이는 베이비 부머 세대 내부의 계층 구조를 형성하는 기반이 되었다.
즉, 베이비 부머 세대는 하나의 세대이지만, 교육 격차에 따라 전혀 다른 삶의 궤적을 걷게 된 다층적인 집단이라 할 수 있다.
교육 격차 경험이 만든 세대의 인식과 태도
교육 격차를 직접 경험한 베이비 부머 세대는 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하게 인식하게 되었다. 동시에 교육 기회가 얼마나 불공정하게 작동할 수 있는지도 몸소 체감한 세대다. 이로 인해 자녀 교육에 있어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강한 의식이 형성되었다.
일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에게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자 했고, 이는 사교육 확대와 조기 경쟁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이어지기도 했다. 반대로 교육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던 경우에는 교육 제도에 대한 회의감이나 체념적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베이비 부머 세대의 교육관은 단일하지 않으며, 각자의 교육 격차 경험에 따라 매우 다르게 형성되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이비 부머 세대의 성장 과정과 교육 환경을 교육 격차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이 세대가 결코 균질한 집단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지역과 가정 배경, 정책 환경 속에서 누군가는 기회를 얻었고 누군가는 제한을 경험했다. 이러한 격차는 개인의 선택을 넘어 구조적 조건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베이비 부머 세대를 하나의 이미지로 단순화하기보다, 내부의 다양한 교육 경험과 그로 인한 차이를 이해할 때 한국 사회의 세대 문제는 보다 현실적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