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잘 먹던 때는 지났어요.” 엄마가 가끔 그런 말을 하세요. 젊었을 땐 고기 반찬 나오면 신나서 밥 한 공기 뚝딱 했는데, 요즘은요, 먹는 게 일이고, 소화가 걱정이고, 먹고 나면 더 피곤하대요.
근데 그냥 입맛이 없다는 건 아니에요. 60대 70대가 되면 '무엇을 먹느냐'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해져요. 이번 글은 요즘 부모님 세대, 아니, 우리가 앞으로 맞이할지도 모르는 시니어 식생활 트렌드를 아주... 사람스럽게 풀어볼게요.
소화력 - 예전엔 그냥 먹었고, 지금은 생각하고 먹어요
엄마는 옛날에 떡볶이도 잘 드셨고, 족발도 좋아하셨어요. 근데 지금은 밥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해… 뭔가 막힌 느낌이야” 이런 말을 자주 하세요.
그래서 요즘 시니어분들이 제일 먼저 바꾸는 게 ‘조리법’이에요.
- 튀김 → 찜, 구이
- 고기 → 두부, 생선
- 찬 음식 → 데운 국물
- 밀가루 → 현미, 보리밥
그리고 한 번에 많이 먹는 것보다 나눠서 먹기. 예전엔 아침 굶고 점심에 폭식하셨는데 지금은 오히려 아침에 죽이라도 꼭 드세요. 그게 하루 소화의 출발이니까요.
건강한 노화 - 늙는 건 자연이지만, 어떻게 늙느냐는 선택이에요
70이 되셨을 때, 아빠가 혼잣말처럼 그러셨어요. “이제는 뭐… 체력이 깎이는 게 느껴진다.” 그 말에, 솔직히… 좀 울컥했어요.
지금 시니어 식생활의 핵심 키워드는 항산화, 염증 완화, 세포 노화 억제, 심혈관 보호 근데 이걸 실천하는 방식이 재밌어요. 영양소 계산하거나 칼로리 체크 이런 거 아니에요. 그냥 "뭐가 몸에 좋다더라"는 걸 꾸준히 먹는 거.
- 토마토 생으로 매일 한 개
- 생강청 티스푼으로 한 스푼
- 시금치 나물, 들깨가루 팍팍
- 검은콩 삶아서 냉장고에 두고 수시로
- 홍삼은 명절선물로 받은 거 다 드실 때까지
필수식품 - 꼭 챙겨야 하는 건 결국, 마음이에요
요즘 60대, 70대가 ‘필수’라고 여기는 음식들:
- 검은깨, 들깨, 참깨
- 고구마
- 유산균 한 포
- 두유 한 잔
- 사과 반쪽
이게 다 따로 보면 별것 아닌데, 한 상 차려보면 그게 다 삶이에요.
그리고 하나 더. 간편함이 중요해졌어요. 쪄서,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게 선호도 높아요. 소화도 잘 되고, 요리 부담도 없고.
결론 - 식생활이라는 말이 무겁게 느껴지는 이유
지금 60대 70대 분들의 식생활은 정보가 아니라 감각의 기록이에요. “먹고 나서 괜찮더라” “속이 안 불편하더라” 이게 전부예요.
오늘 저녁, 부모님께 밥을 차려드린다면 속 편하고, 따뜻하고, 오래 씹을 수 있는 거 그걸로 한 그릇만 준비해보세요.
그게 사랑이에요. 그리고 그게 지금의 식생활 트렌드예요.